[앵커]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한급수에 추가 관정 개발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물 부족 사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수를 마을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수도꼭지를 돌려봐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큰 통에 물을 담아놨습니다.
물을 받아놓고 설거지하는 건 기본. 한번 사용한 물은 화초 등에 뿌려주며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한 방울이 아깝다 보니 물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습니다.
[이종숙 / 마을 주민 : (밤에) 통 같은 거 하나 준비해놨다가 소변을 봐요. 그걸 모아서 아침에 버리고 변기는 안 쓰고. 물 아끼느라고.]
상황이 이렇자 이 마을은 하루 8시간 동안 제한급수에 들어갔습니다.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이 이어지면서 자녀와 손주들의 방문마저 꺼릴 정도입니다.
[김용기 / 충남 예산군 궐곡2리 이장 : 물이 없으니까 화장실 못 쓰지, 샤워 못 하지 하니까 식구들이 손님들 내려오는 것을 부담 많이 갖고 있다고.]
제한 급수에 들어간 또 다른 마을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하수를 끌어오던 급수장치가 고장 나면서 물탱크가 텅 비어 있습니다.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하루 만에 물 공급이 재개됐어도 70여 가구가 사용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부족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 땅을 뚫어 지하수 관정을 개발했지만, 마을까지 1km 정도 떨어져 있어 물을 끌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지를 흠뻑 적셔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가뭄.
일부 농촌 마을에서는 먹고 쓸 생활용수마저 바닥나면서 물과의 힘겨운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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