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전사한 아버지 유해가 72년 만에 얼마 전 아들의 손에 전달됐습니다.
유해를 찾은 이후 처음으로 맞는 설 명절이라 오늘 아침 차례가 아들에게는 더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6.25 전쟁 초기인 지난 1950년 전남 영광 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故 박태인 경사.
72년 만인 지난해 말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고인의 유해가 75살 아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아버지 유해를 찾은 이후에 맞는 첫 번째 설 명절.
[박완근 / 故 박태인 경사 아들 : 간단히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정성은 더?) 정성은 들였습니다. 배로 들였지요. 정성만큼은….]
차례상 음식을 준비하고 약주를 따르고, 절을 하고.
[박완근 / 故 박태인 경사 아들 : 집에 오셔서 너무 반갑고, 고맙고…. 그렇습니다.]
그동안 무골 묘에서 계속 제사를 지내 오긴 했지만 오늘 차례는 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완근 / 故 박태인 경사 아들 : 아버지 존재도 모르고 있던 두 살 때 아버지를 얼굴을 알겠어요, 무슨 소식을 듣겠어요. 아버지라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유해라도 찾게 돼서 정말 기쁘고….]
차례를 마치고 아들은, 이제는 중년이 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아버지의 유해를 모신 선산으로 갑니다.
무골 묘에 유해를 모신 이후 첫 명절 성묘입니다.
[박영금 / 故 박태인 경사 손자 : 사실은 그전에는 무골 묘였죠. 할아버지 유해가 없이 제사만…. 제가 올해 52살인데 아버지가 우시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아버지 우시는 것을 처음 봤고….]
고 박태인 경사의 유해는 발굴된 지 15년 후에 이곳 선산에 묻혔는데 고인의 아들이 유해발굴사업, 구체적으로는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방송을 통해 유해발굴사업을 알게 된 아들이 2년 전 광양보건소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이후 분석 과정 등을 통해 가족 관계가 확인된 겁니다.
[최승준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DNA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가족 유전자의 시료 채취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항입니다.]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할 경우 감식단에서 거주지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할 수도 있습니다.
시료 채취를 통해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으로 최대 천만 원이 지급되기도 합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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